카테고리 없음

여수 몰카 화재경보기에 왜 굳이 촬영기기를 설치했을까

방금 전. 2023. 3. 21. 11:11
반응형

오늘은 여수에서 여자 화장실 천장에 불법으로 촬영기기를 몰카로 설치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밥 먹고 할 일이 그렇게나 없습니까?

여수 몰카
여수 몰카

여수 몰카

여자 화장실 천장에 불법 촬영기기를 설치한 혐의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지난 20일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려고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죄)로 A(32)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A씨는 지난 18일 오후 4시 24분께 여수시에 있는 한 미용실 여자 화장실에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미용실 관계자인 A씨는 화재경보 감지기와 비슷한 모양의 불법 촬영 카메라를 여자 화장실 천장에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씨는 경찰이 현장에 오기 전 몰레카메라를 회수한 뒤 부순 것으로 전했졌습니다. 경찰은 카메라 부품 일부를 회수했으나 촬영된 내용은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녹화된 피해 영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씨가 인터넷으로 불법 카메라를 구한 것으로 보고 통신 관련 자료 등을 분석해 A씨의 여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당일 오전 카메라를 설치했는데 오후에 곧바로 적발됐다. 녹화된 것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인터넷으로 카메라를 구한 것으로 보고 녹화 등 추가 범죄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성폭력처벌법 제14조에 따르면 카메라나 그 밖에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기계장치를 이용하여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사람의 신체를 촬영대상자의 의사에 반하여 촬영한 자는 7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여수 몰카로 보는 관음증 정신병

최근 초소형 카메라를 악용한 몰래카메라(몰카) 범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몰카 촬영이 주는 스릴, 상대방을 몰래 지켜보고 있다는 성취감 등의 자극으로 인해 몰카 범죄가 발생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관음증은 몰카 범죄 발생의 주원인 중 하나로, 타인의 나체 혹은 성행위 등을 몰래 지켜보며 성적 만족감을 느끼는 성도착증의 한 종류입니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몰카 공화국’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몰카 범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몰카 범죄로 신고된 사건은 2만 9,396건입니다. 연도별로 2017년 6,465건에서 2018년 5,925건으로 줄었다가 2019년 7,762건으로 급증했습니다. 2020년에는 5,032건으로 다시 줄었지만, 2021년 6,212건으로 전년 대비 1,180건(19%) 더 늘었습니다. 이는 스마트폰 보급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서 아무런 죄의식 없이 동의 받지 않은 영상을 촬영하고 유포하는 사례가 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몰카에 이용하는 도구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처음엔 스마트폰 내장 카메라가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초소형 카메라를 구두 앞쪽이나 안경, 펜 등에 설치해 범죄에 이용합니다. 이 같은 몰카 범죄는 대부분 관음증에서 비롯됩니다. 관음증은 나체 또는 성행위에 관련된 사람을 몰래 관찰하고 이와 관련된 행동과 환상에 사로잡히는 질환입니다. 변태 행위의 하나 정도로 치부되지만 노출증, 마찰도착증, 성적피학장애, 성적가학장애, 소아성애장애, 물품음란장애, 복장도착장애와 함께 ‘성도착증(Paraphilia)’의 하나로 분류됩니다. 옷을 벗고 있거나 벗은 사람, 성행위 중인 사람을 몰래 관찰하는 행동을 보이며 이에 대한 환상을 갖습니다. 심하면 반복적으로 강한 성적 흥분을 느끼게 되며 보통 자위행위를 동반합니다. 정식 의학적 명칭은 ‘관음장애’입니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내놓은 정신장애 진단 통계편람 속 관음증

미국 정신의학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가 펴낸 정신장애 진단 통계편람(DSM-Ⅳ-TR)에 따르면 △옷을 벗거나 성행위 중인 타인을 눈치채지 못하게 관찰하는 것에 대한 공상 △성적 충동 △성적 행동 등이 6개월 이상 지속될 때 관음증으로 진단합니다. 이 같은 증상이 사회적·직업적으로 중대한 장해를 초래하는 경우도 해당됩니다.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는 관음증 원인

관음증의 원인은 그 인과 관계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정신분석학 전문가들은 어린 시절 성(性)과 관련된 학대나 충격적인 사건의 경험, 물질의 오용, 성 기능 장애, 성적으로 무시당한 경험, 기질적으로 성(性)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가지고 있는 경우 등이 관음증의 위험인자로 작용할 수 있다고 추정합니다.

 

이외에도 급격한 호르몬 변화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사 최인광 원장(최인광정신건강의학과의원)은 "관음적인 성향이 성적 선호나 성적 기호 수준이 아니라도 성도착증 수준까지 진행되었다면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성도착증은 포괄적·심층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며, 이를 위해 성(性)뿐 아니라 개인에 대한 자세한 심층적인 면담과 평가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하며, "이러한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약물 치료나 심리 치료, 인지행동 치료 등의 치료 계획을 세울 것"을 당부했습니다. 관음증 환자는 주로 남의 모습을 몰래 훔쳐보고 성적인 만족감을 얻기에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기 전까지 주변에서 발견하기 쉽지 않습니다.

 

최근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로 청소년이 음란물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어 발병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그렇기에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자의에 의한 치료가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관음증 환자는 타인에 대한 공감력이 떨어지거나 연애 등 사회적 관계에서 심각한 상처를 받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에 사회적인 공감 능력을 키워주고 정상적인 대인관계 및 사회적 관계를 유지 및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과 함께 병원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관음증 환자의 치료는 정신요법, 지원 모임,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를 포함한 항우울제 투여 등으로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약물이 효과가 없는 경우, 성적 욕구를 변화하고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 약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가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며, 관음증이 단순히 개인의 성적 취향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용납하기 힘든 범죄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합니다. 더불어 청소년기부터 건전한 성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