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이 큰 문제로 발생할 조짐이 보입니다. 방역당국이 지난 23일에 원숭이두창의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에 대해 “국내 일반 인구에서의 전파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과도한 긴장이나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일부 전문가들이 무증상 상태에선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으로 확인할 수 없는 원숭이두창의 특성상 이미 지역사회로 전파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실제 방역당국은 해외 입국시 영국·스페인·프랑스·포르투갈·독일 등 5개 빈발 국가에 대해 발열 기준을 강화(37.5→37.3℃)하기로 했지만, PCR 검사 계획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원숭이두창 감염경로는?
한편 원숭이두창의 감염 경로는 ‘동물에서 사람’, ‘사람에서 사람’, ‘감염된 환경에서 사람 간 접촉’ 등입니다. 현재까지는 쥐와 같은 설치류가 주 감염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으며 주로 유증상 감염환자와의 밀접접촉을 통해 감염됩니다. 영국과 미국 등에서 동성애 남성의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환자와의 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성적 지향과는 연관성이 없습니다. 또 비말(침방울)을 통한 호흡기 전파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2일 확인된 국내 첫 확진자(30대 내국인)의 경우 독일에서 입국할 당시 37.0℃ 미열로 강화된 기준으로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이로인해 의심환자의 신고에만 의존한 방역 대책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이에 대해 향후 해외유입 외에도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은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과도한 우려에 대해선 경계해야한다는 입장입니다.
질병청 관계자는 “비말 등이 주된 감염경로인 코로나19와는 달리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경우가 아닌 국내 일반 인구에서의 전파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과도한 긴장이나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며 “다만, 잠복기 중에 입국하거나 검역단계에서는 증상을 인지 못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어 국내에 입국한 의심환자를 놓치지 않고 진단하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발생 국가를 방문 또는 여행하는 국민들의 개인위생수칙 준수 및 신고, 의료계의 적극적인 의심환자 감시와 신고를 당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방역당국은 접촉 단계를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 등 3단계로 구분, 고위험만 21일간 자가격리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고위험은 감염 환자의 혈액 또는 체액(타액, 소변, 구토물 등) 등이 피부 상처 또는 점막을 통해 직접 접촉한 경우입니다. 또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으로 오염된 옷, 침구류, 의료기구 등이 점막, 피부 상처 등에 접촉한 경우도 해당됩니다. 확진자가 머문 공간을 청소시 먼지 또는 비말을 흡입하거나 점막에 노출된 경우, 전염기간에 확진자와 하루 이상 장소를 공유한 경우 등도 있습니다. 환자와의 접촉이 아니더라도 감염된 원숭이, 다람쥐 등 동물과의 직접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